지난 삶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어릴 적, 아버지와 한가한 주말에 집 앞을 산책하며 메뚜기도 잡고, 하수오도 채취하며 자연을 구경했던 순간이요. 아마도 그 때가 9살 때였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항상 가족을 위해 일해오셔서 주말에도 여유 시간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저희와 보내는 시간을 그 어느때보다 소중히 여기셨고 진심을 가득 담아 시간을 보내주셨어요. 그 날은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시고 사업을 준비하시면서 모처럼 쉴 수 있었던 몇 안되는 날이었어요. 그 날 아침 일찍 우리와 함께 일어나고 아침밥을 먹고 나들이를 제안하셨던 것이 기억나요. 놀이공원도 해외여행도 같이 못가본만큼, 아버지와 함께했던 큼지막한 추억이 많지 않지만, 함께한 소소한 추억에서 그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