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WEEK DIARY

[ 2020.08.16 - 2020.08.22 ] DIARY_2

hijo2 2020. 8. 2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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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6. Sun ]

고등학교 때, 진심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아니 진심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 뼈저리게 느꼈었다. 진심은 오히려 하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고 머뭇거리게 하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감정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진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가장 강하게 전달되는 것은 진심이고 나 스스로에게 조차도 진심이 가득한 동기라면 무엇이든지 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느꼈다. 단지 좋아보여서 가지게 된 허구의 동기와 만남은 당시의 예상보다 큰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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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7. Mon ]

오히려 가까이 있는 친구보다 가깝지 않은 사람, 끝을 정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대하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 

왜 그럴까. 아마도 끝을 정하고 만나는 사람은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분명하고 그 모습에 맞춘 나만을 보여주면 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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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8. Tue ]

요즈음 '어떻게 지내?'라는 연락을 많이 받는다.

과분하게도 많은 친구들이 안부를 물어봐주어서 고맙다. 하지만 그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항상 '이것저것'이라고, 하고 있는 것을 뭉뚱거려 이야기해왔다. 왜냐하면 하고 있는 것을 정말 솔직하게 다 이야기하면, 친구들이 나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지 못할까봐 이야기하지 못했다. 나조차도 정말 좋아하고 신뢰해온 친구가 인스타에 좋은 소식을 올리면 응원과 함께 내가 그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이 느껴지고 마냥 좋아했던 마음에서 점차 질투가 생긴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에게 순수한 응원을 해주지 못하는 내가 보기 싫어 인스타도 끊게 되었다. 나는 타인에게 경계심을 느끼고 싶지 않고 타인도 나에게 경계심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신발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길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

나는 신발이 있다고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고 발은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영향이 없고 무해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잘 이뤄냈으면 좋겠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돈도 많아서 하고 싶은 일을 거리낌없이 여유롭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나를 몰라서 욕도 못하고 칭찬도 못하지만, 나 스스로는 외롭지 않고 내 욕심만큼 하고자하는 모든 것을 이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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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9. Wed ]

어쩔 때는 내가 감정이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아주아주 우울해서, 그 우울한 감정이 내가 여태껏 쌓아온 모든 것을 매몰시킨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그랬다. 우울이라는 감정에 취해서 아주 깊은, 나오기 싫은, 나올 수 없는 그득한 암흑 속에서 나를 가두고 싶었다. 이상하다. 이곳에서 나와야하는데 그 구석에서 웅크리는 나에게는 나올 의지가 없었다. 힘들었다. 그 중력은 끝도 없이 나의 모든 것을 지하 너머로 보냈다. 나의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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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0. Thu ]

왜 일기에는 항상 우울했던 감정을 적을까.

앞으로는 행복한 일도 많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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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1. Fri ]

우울하다는 감정을 잘 표현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끌리듯 한 친구에게 나의 상황을 이야기하였다. 친구는 단순히 그날 이전의 호르몬 증가가 이유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나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인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우울이라는 감정을 문제시했던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울은 질병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감정인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우울이 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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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2. Sat ]

나중에 부끄럽다고 이 블로그 글을 삭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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