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고민이 생기면, 생각의 시간을 가지고 글을 썼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고맙게도,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생겨서 새로운 고민해결법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언제부터인지 저는 고민을 주변 사람들에게 잘 풀지 못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아마도, '아무도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없어'라고 생각하며
인간관계에도 큰 기대감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고민을 타인에게 말한다는 것은
나의 아픔을 상대방이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음 아픔을 공유하는 순간은 무거워요.
그 고민을 말했을 때 느껴지는 먹먹한 회색 필터의 분위기가 습습하달까요.
그래서 그 무거운 순간을 만들고 후회하고 싶지않아서
혼자서 고민을 글로 해결하려했던 거일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글로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은 조금 외로워요.
왜냐하면, 우선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가 판단하고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지 홀로 기다려야 해서요.
그리고 감정이 정리되었다고 느껴지면,
이제 상황을 분석하고 그 상황 속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해요.
자신을 토닥여주기보다는 일종의 소설 속 캐릭터를 평가하는 것에 가깝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글의 마무리는 항상 자신의 반성방향에 초점을 맞추게 되어요.
최근에 만난 친구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장미'와 같이 저를 길들였어요.
누군가에게 고민을 말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것 같아요.
어느새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지니까요.
그리고 심각했던 고민도 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벼워져서,
나를 평가할만큼의 고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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