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일기를 쓴 지 약 1년 즈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오늘은 일기를 써오면서 느낀 일기의 장점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
| 일기를 쓰게 된 계기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때의 일기장을 보면, 선생님의 칭찬글을 받고 싶어서 일기 열심히 썼던 것 같다. 물론 '친구들과 놀면서 재미있었던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중학교 때에는 캘린더를 쓰게 되면서 일일 캘린더 아래에 하루의 느낀점이나 '어떻게 놀았는지' '어떤 책을 읽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짧게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폭풍과 같았던 고등학교 생활에는 일기를 전혀 쓰지 않았다.
고등학교 생활을 청산하고 대학생이 된 20살의 나는 다시 일기를 쓰기로 다짐했었다. 아마 그 이유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보니 거의 대부분이 일기를 쓰고 있어서 그 습관을 따라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또 다른 이유로는 '나를 돌아보며 커리어를 쌓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널널해서 나를 돌아보며 '나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쌓아갈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어떠한 말을 해도 자기확신이 있었고 그냥 나 스스로가 좋았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오니 도저히 너무 바빠서 나를 돌아볼 시간 없이 '무언가'를 계속해서 쌓기만 했다. 하루를 돌아보는 것은 사치였고 내일 하루를 계획하는 것에 더 집중했다. 결국 돌아보는 행위 없이 쌓은 '무언가'는 무엇이라 정의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되었다. 정확히 무엇이라 인지하기도 어렵고 규정하기도 어려운 결과물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대학생 생활부터는 다시 나를 돌아보며 쌓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쌓아온 것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 일기를 쓰는 형식
무엇이든 시작을 거창하게 하면 힘들어진다. 처음에는 한 두 줄씩 쓰다가, 직접 손으로 쓰는 캘린더에 하루 계획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득 나를 '데이터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지금처럼 노션에 하루 계획을 정리, 실천하고 일기와 더불어 블로그에 올리는 형식으로 발전되었다.
최근의 일기(+캘린더)는 아래와 같다.
https://shinesleep.tistory.com/entry/20211114-20211120-21살-대학생의-주간기록?category=795463
주간 목표, 주간캘린더, 계획형루틴, 일일캘린더, 일상기록, 일주일 평가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다. 계획과 반성을 한 곳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일기를 쓰기 위해 고민하고 시도하다보니 위와 같은 형식이 만들어진 것 같다. 만약 일기를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노션 템플릿이 필요하다면, 아래 댓글에 요청을 남겨줄 경우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
| 일기의 장점
1.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진다.
1) 하루동안 한 일을 캘린더로 확인하고 일기를 쓰면, 무엇을 얼마만큼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2) 내일 해야할 일, 일주일동안 해야할 일, 인생의 목표와 그 날 하루를 견주어 보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다.
3) 또는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격려할 수 있다.
4) 즉, 자신의 생각(자기반성, 다짐)을 정리하며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생각을 명확히 할 수 있다.
2. 안정적인 감정을 유지할 수 있다.
1) 일기를 쓰면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을 토닥일 수도 있다.
2) 따라서 불안정한 감정에 휩싸여 자신을 감정의 골로 넣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또한 우울한 감정보다 '고마운 감정'에 대해 많이 글을 서술하게 되기 때문에 삶 자체가 행운이라 여기는 데에 도움이 된다.
4)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글을 쓰면 '스트레스를 주는 실체'를 시각화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감소하고 생각보다 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3.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
가끔 심심하면 나의 일기(주간기록)을 읽어보면서 느낀 점은 일기가 '자아효능감'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1) 일기를 다시 읽으면, 그 때는 무엇을 했고 얼마만큼 열심히 살았고 어느정도로 행복해했는지, 힘들어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2) 그리고 각각의 과정에 후회보다는 의미를 느끼게 된다.
3) 초심을 잡기도 한다.
4) 그래서 너무 욕심내고 불안해하기보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자신' 그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5) 그리고 무엇보다 이 행위를 '왜' 해야하는지, '왜' 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6) 지나온 일기를 읽으면 뿌듯해진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일기를 쓸까말까를 고민한다면, 필자는 '일기'를 적극 추천한다. 보다 삶을 다채롭게 바라보고 살아가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하루의 마무리단계에서 일기를 쓰는 것도 좋지만 폰의 메모장이나 노션, 블로그 등을 활용해서 틈틈이 글을 작성하는 것도 추천한다. 따로 시간을 내기란 어렵기 때문에 생각날 때 적으면 오히려 부담감보다 흥미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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